
곽수환(공): 군인, 돌연변이라서 존나쎄, 연하공, 능글다정순정공
석화(수): 연구원, 돌연변이라서 엄청 똑똑한데 그만큼 육체적으로 약함, 돌에 집착하는 성향 있음, 무심한 편인데 공한텐 저돌적
* 줄거리 (수정 예정)
- 채팔이님 작품 재미있고 흡입력 있기는 한데 취향은 아니라 고민했는데, 이 작품은 전작들과 다른 스타일이라고 해서 도전해보았다. 결론은 성공! 정말 달랐고 또 내 스타일이었다. 진짜 신기하다. 반칙, 스와핑이랑 전혀 다른 분위기 캐릭터다.
- 사건의 뼈대 자체는 디스토피아, 사이비종교 등 사건물에서 보이는 여느 다른 작품의 사건들과 비교하여 크게 색다르지는 않다. 그러나 공수 캐릭터가 매력적이라서 읽기 재미있고 페이지가 휙휙 넘어갔다. 특히 난 1권 전체가 고비였는데(재미가 없었음), 2권의 재미있다고 느낀 지점부터 허겁지겁 읽었다.
- 여기의 공수는 서로에게 직진이다. 그래서 이런 세계관에서도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고 잘 읽을 수 있었고, 적당히 디스토피아적 낭만을 그려낸 것도 좋았다. 진짜 전체적인 분위기가 낭만적이다. 또, 작가님의 장면 구상이나 대사 능력이 진짜 대단한 거 같다. 센스짱.
- 작가님 작품에서 댕댕연하공을 볼 줄이야. 게다가 그냥 어디서 답습한 캐릭터도 아니고 굉장히 입체적이다. 불쑥 튀어나올 것처럼 생동감 있었다. 스스로의 역할 때문에, 또 과거 때문에 아닌 척하지만 정의롭고 정많고 인간적인 인물이다. 게다가 우는 장면도 꽤 나오는데, 그때마다 가슴이 찌르르 했다. 과거 이야기도 너무 짠했다. 워낙 먼치킨공이다보니 강해보이고 실제로도 강하지만, 속마음은 여리고 겁도 많고 아픈 과거도 있다. 그 갭 차이가 너무 매력적이다.
- 수 캐릭터도 좋았다. 귀엽고 재미있는 부분도 있는데, 또 올곧고 발라서 엉뚱한 삽질이나 땅굴파는 게 없다. 게다가 체력이 약하긴 하지만 능력수라서 능력을 발휘하는 부분이 좋았다. 무엇보다 수환이를 위해 노력하는 게 찡했다.
- 이렇게 서로를 구원하고 아낌없이 사랑하고 표현하는 이야기는 나도 덩달아 힐링하는 느낌이라서 너무 좋다. 달달하기도 하고 장면 구성이 좋아서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도 좋았다. 또, 사랑하는 사람을 더이상 잃을 수 없는 곽수환과, 그런 곽수환과 자신의 체질 덕분에 계속 함께 옆에 있을 수 있는 석화. 그 결말 자체도 너무나 좋았다.
- 곽수환의 형, 석화야, 호칭 너무 좋았고, 석화의 수환아, 호칭도 너무너무 좋았다. 애정이 가득 느껴짐.
- 이소령 양소령 두 캐릭터는 내가 정말 주연만큼이나 사랑한 조연이다. 특히, 여자캐릭터의 활용이 이렇게 남자캐릭터와 큰 차이 없이 매력적으로 그려져서 좋았고, 둘 다 돌연변이라 지능이 약간 떨어지는 부분도(...) 오히려 순한 강아지 같고 너무 귀엽고 좋았다. 넷이서 별장에서 하룻밤 지내는 장면이 내 최애 장면 중 하나다.
- 마지막 결말쯤에 곽수환이 몇개월 동안 묵묵히 몸을 만들어 러시아 별장으로 석화를 찾으러 가는 장면은 단연 최고의 장면이다. 석화를 보고 우는 수환이와, 언제나 총알 한발을 남겨두던 외로운 석화가 수환을 맞아주는 장면. 나 또한 겨울의 계절감이 느껴질 만큼 몰입했는데, 눈 내린 숲의 온도가 참 따뜻하게 느껴진다.
+ 여담으로 채팔님 취향이라는게 언제든 바뀔 수도 있는 거지만, 개인적으로 반칙의 공수 관계성, 캐릭터 위계 정도를 제일 선호하시는 거 같다고 혼자 망상한다. 이 작품에선 그 특징이 거의 보이지 않지만 곽솬이 컨트롤러인 걸 밝히면서 석화를 잡아갈 때 그 특유의 타이트한 긴장감이 느껴졌다. 그때 뭔가 작가님의 본래 취향이 확 튀어나온거 같은 느낌을 받았다ㅋㅋㅋ 그리고 확실히 그 부분이 쫄깃하고 좋긴 했다......